"수족구병 유행인데..." 소아 비대면진료 '시한폭탄'

"수족구병 유행인데..." 소아 비대면진료 '시한폭탄'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4.04.15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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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당선인 "대면진료로도 놓칠 수 있어" 경고
봄철 수족구병 유행 시작…뇌염·폐출혈 등 합병증

ⓒ의협신문
ⓒ의협신문

정부의 '무차별' 비대면진료 허용에 대한 의료계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장 소아를 중심으로 유행 중인 수족구병의 경우, 대면진료로도 놓치기 쉬워 환자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월 23일부터 모든 종별 의료기관에 비대면진료를 전면 허용하고 있다. 

확대의 이유는 전공의 공백에 따른 비상진료대책 일환. 의료계에서는 전공의 부재와 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의 연관성이 너무 적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적정성·정당성이 모두 없다는 비판에도, 4월 3일부터 비대면진료 시행 기관을 보건소와 보건지소까지 넓히는 등 '확대에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임현택 차기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인은 15일 SNS를 통해 "수족구병이 보이기 시작한다"며 수족구병 유행 상황을 전했다.

수족구병은 이름 그대로 손, 발, 입안에 물집이 잡히는 병으로, 열 감기와 증상이 거의 비슷하다. 보통 4월 말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6월 중순∼7월까지 유행한다. 

생후 6개월~5세 이하의 영유아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집단생활시설에서 전파될 가능성이 크다. 

대개 가벼운 질환으로 지나가지만 드물게 뇌간뇌염, 뇌수막염, 급성이완성 마비,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임현택 차기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인은 15일 SNS를 통해 수족구병의 사례를 들며 소아 비대면진료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사진=임현택 차기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인 SNS 캡쳐] ⓒ의협신문
임현택 차기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인은 15일 SNS를 통해 수족구병의 사례를 들며 소아 비대면진료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사진=임현택 차기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인 SNS 캡쳐] ⓒ의협신문

임현택 당선인은 "드물게 쇼크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대면 진료로도 자칫 놓칠 수 있는 병"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3일에는 비대면진료로 인해, 18개월 소아의 수족구병을 놓친 사례도 공유했다.

환아는 발열에 동반되는 엉덩이 발진 증상을 보였지만, 비대면진료에서 면역이 떨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다른 병원 대면진료를 보고나서야 구강병변이 없는 수족구병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 

의사들은 댓글을 통해 소아에 대한 비대면 진료의 경우 더 위험할 수 있음을 일제히 경고했다.

"소아 비대면은 시한폭탄 돌리기", "정부 때문에 환자만 고통받고 있다"라는 비판글부터 "저 역시 오늘 구강병변 없는 수족구병을 진단했다"는 경험도 담겼다.

임 당선인은 "보건복지부가 위험천만한 비대면 진료를 아이들에게 허용한 것"이라며 무차별적인 비대면 진료가 내포한 위험성을 거듭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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